"슈퍼니코틴 담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입장


한 다국적 담배회사가 생명공학 기술로 중독 효과를 두 배 이상 높인 담배를 제조해 전세계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담배기업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타바코(BAT)사가 개발한 이 "슈퍼니코틴" 담배는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니코틴의 체내 흡수속도를 70% 이상, 중독 효과를 2배 이상 높여 1983년 이후 전세계에 판매해 온 것이다. 중독 효과가 높아진 담배는 니코틴 이외의 온갖 유해 발암물질의 체내 흡수를 가속화시켜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

최근 생명공학 기술의 안전성 및 윤리성에 대한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우는 오로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유해 물질의 중독성을 높여 마약과도 같은 담배를 비밀리에 판매해 왔다는 점에서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은 인류의 식량, 건강,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명분으로 생명공학 제품을 다투어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생명공학 기술은 인류의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시민들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즉각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한다. 이번 슈퍼 니코틴 담배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밖에도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조작 식품들이 수입되어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담배 뿐만 아니라 수입되는 모든 농산물이 유전자조작 됐는지 시급히 밝혀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시민의 건강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생물체들이 아무런 안전성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생산과 수입, 유통되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이같은 농산물들이 소비자에 대한 아무런 경고나 표시도 없이, 심지어 수입국 정부에도 파악되지도 않은 채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번에 드러난 슈퍼니코틴 담배의 종자가 몰래 브라질로 들여왔음을 상기할 때,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국가간 이동에 관한 규제안이 즉시 마련되어야 한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규제를 막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향후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조치를 요구한다.

1. 악덕 다국적 기업 BAT사의 담배 수입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

2. 모든 외국 담배사에 유전자 변형 잎담배 포함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유전자 변형 잎담배의 수입과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

3. 담배인삼공사는 수입하는 잎담배에 대한 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수입 잎담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4. 생물안전성 의제에 관련한 생명공학 제품 및 변형 생물체 등의 수출입 현황 연구 자료를 즉각 공개해야 하며,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농산물 수입을 금지시켜야 한다.

5. 국내의 생명공학 제품 및 변형 생물체 개발 및 유통 실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유통을 금지시켜야 한다.

6. 정부는 지금 추진되고 있는 생명공학 안정성 의정서 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여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무분별한 국가간 이동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1998. 10. 20

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그린훼밀리운동연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연합,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참여연대 과학기술민주화를위한모임,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